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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논평

‘龍’들에게 보내는 새해 넋두리

국민들도 할 말이 너무나 많다만...
대권(大權) 놀음이 그리도 재미있는가?

李     斧

 

철저히 망신창이가 된, 말 그대로 병신(病身)이 되어버린 병신년(丙申年)이 드디어 저물고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는다. 허나 정유년(丁酉年)도 순탄치만은 않을 듯하다. 새해가 미처 밝기도 전부터 조류독감(鳥類毒感)이 널리 퍼져 닭이 엄청난 수난을 당하고 있다.

개란파동[亂波東:“개들이 난리를 부려서 그 여파가 동쪽에 미치다”]... 작금의 이 나라 형세를 웅변하는 건 아닌지.

 

이렇듯 어렵고 힘든 시국이지만, 그래도 살판이 난 곳이 있다. 정치판이다. 특히, 머지않아 청기와 집주인이 되어보겠다는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설치는 분들이야 제철이다. 이 나라 언론이라는 데서는 잠룡’(潛龍)이라고 한다. 물론 국민들이야 잡룡’(雜龍)이라고 소중하게 대하고, 때로는 토룡’(土龍) 또는 추어’(鰍魚)라며 극진히 아낀다.

 

이 분들이 새해를 맞으며 각자가 자신들의 의지와 희망을 담아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른바 새해 화두’(話頭)란다. 무지렁이거나 흙수저를 물었던, 근본(根本)이 없거나 근본(根本)을 잊고 사는 많은 국민들은 듣고 보기만 해도 감동적이고 영광스러운 말씀들이다.

그리고 해석하기도 분에 넘치는 고사성어(故事成語)와 사자성어(四字成語)들이다. 근본(根本)있는 양반 사대부(士大夫) 집안의 금·은수저 출신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역시 쓰는 말부터 고급이다.

차례차례 그 귀중한 화두’(話頭)라는 것들을 음미(吟味)해 보자.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든다]... 청기와 집주인이 되고자 인고(忍苦)의 재수(再修)를 하고 계신 분 작심하고 제시하셨다고 한다.최 아줌마의 문짝이 활짝 열린 덕분에 재수(再修) 기간이 단축될 거라고 쾌재를 부르고, ‘청기와 집주인을 따 논 당상으로 여긴다.


어떤 나라로 다시 만들려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시지 않는다. 국민들은 다만 이 나라가 북녘의 몸뚱이조차 후덕(厚德?)한 지도자를 친하게 받들어 뫼시며,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오손도손한(?) 그런 세상이 올듯하다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크게 기대하는 국민들도 꽤 된단다.

 

유엔에서 돌아올 미끈한 신사 분은 아직 영어권을 벗어나지 않아서인지 사자성어(四字成語) 대신 여러 자로 말씀하셨다고... 정치적으로는 대통합, 경제·사회적으로는 대타협을 누누이 강조하셨다고 한다. 멋지고 아름답다. 그런데 태극기와 촛불이 통합·타협할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그저 유엔의 드높은 이상(理想)이 제발 이 땅에서는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보기나 하자.

 

사불범정’[邪不犯正: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히 범()하지 못한다]... 바로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2016년에는 국민이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무리를 탄핵했고, 2017년에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평화적 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근간에 촛불의 인도를 받아 남한산성(南漢山城)에서 한양도성(漢陽都城)으로 진출한 시장(市場)의 말씀이다.

글쎄 제대로 된 나라는 우선 가화(家和)가 기본 아닌지 묻고 싶다. 가족 형제간에 쌍욕과 삿대질을 하면서도 나라가 제대로 될지,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磨斧爲針]... 아무리 힘든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룬다는 뜻이란다. 그 동안 아슬아슬하게 철수할 고비를 넘겼다. 정치판에서 생뚱맞은 깡통 취급을 받으면서도 근근이 버티고 있는 분이다.

국민들이나 정치권에서는 큰 변수(變數)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데도 자신은 과대망상(誇大妄想)에 빠져있다. 그래도 뭐, 열심히 하다보면 어떻게든 될 게다.

 

타고난 잔재주로 똘똘 뭉친 병신생(丙申生), 즉 원숭이띠 시장님 혁고정신’[革故鼎新:옛 것을 새 것으로 고친다]를 내세우셨다고 한다. “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한다. 의미라기보다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맞을 듯도 하다.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혹시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또는 김정일, 이어서 김정은 만세!”를 맘대로 외쳐도 되는, 무한정의 자유가 만개(滿開)한 나라를 꿈꾸는 이들은 무척 좋아하겠다.

 

불파불립’[不破不立:낡은 것을 깨부수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없다]...친박(親朴) 패권에 가로막혔지만 새해에는 개혁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신 분도 있다.

달구벌의 대표적 오렌지 알려졌다. 요즘 개혁보수신당을 만드시느라 여념이 없다. 긴 말 하지 말고 개보지!’[改保指] 한마디면 끝났을 텐데. “개혁적(改革的) 보수(保守)를 지향(指向)한다!” 듣기는 너무 좋은데...

 

이외에도 전라도 강진(康津)에서 내공(內攻)을 키우셨던 분은 국태민안’[國泰民安], 경기도의 대표 낑깡은 회천재조’[回天再造:쇠퇴하고 어지러운 상태에서 새롭게 건설한다], 달구벌의 야당 넘버원은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를 내놓으셨다고 한다.

몇몇 분들의 말씀은 생략해야겠다. 빠진 분들은 섭섭해 하지 마시길 바란다. 결코 비중이 적어서가 아니라, 단지 지면(紙面) 관계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아무튼 이런 말씀들을 듣는 많은 국민들은 흐뭇(?)하다. 가방끈이 짧아서 그 깊고 오묘한 뜻을 오롯이 받아 안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그런데...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이다. 이 심란(心亂)한 시국에 오로지 자신이 품은 청운의 꿈실현만을 위해서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시는 분들과 그 언저리들에게 국민들이라고 어디 할 말이 없겠는가. 그래서 몇 마디 하고자 한다.

근본(根本)있는 분들이니 평범한 글이나 말로는 안 먹히겠기에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만들어 보았다. 허나, 무지렁이가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제대로 만들 수나 있겠는가. 그저 어깨 너머로 훔쳐보고 들은풍월로 억지춘향 갖다 붙인 것이다.

 

건방지다고 하겠지만, 먼저 위에서 열거한 여러 분들의 화두’(話頭)에 대한 소감부터 밝히는 게 도리일 것이다. 정말 보석 같은 말씀들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각자가 자신들의 색깔(個色)을 드러내서 그 기운(氣運)이 널리 들()에 퍼진다 사자성어로는 個色氣野가 된다.

 

이어서 당부 드릴 말씀은 이 나라의 엄중한 정세를 반영해 보았다. 늘 상 하시는 말씀마따나 협치’(協治)가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올해는 指美始發이다. 글자 그대로 제발 추()하게 싸우지 말고 아름다움[]를 지향(指向)하면서 첫출발[始發]” 해 주십사 바래 본다.

 

또한 그렇게 시작을 잘 하고, 부디 나라를 좋게 바꿔서[改造] 새싹이 돋아날[發芽] 있게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改造發芽를 국민들은 정말로 원하고 있다.

 

그리되면 아마도 이 나라는 운수가 크게 바뀔 것”[運數大變]이 아닌가. 필시 머지않아 운수대변’(運數大便)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국민들은 의심치 않는다.

 

이어 붙여 한편의 시()로 읊는다.

個色氣野(하고) / 指美始發(하여) / 改造發芽(하면) / 運數大便(이라!)

 

’()이라 불리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건투를 빈다. 새해 머리에서...

 

                                      李 斧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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